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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쯤 미국에 살고 있는 친한 언니가 제게 카톡을 보내왔어요.
“올해 7월에 라이온킹 실사판 개봉한다는데 기대되네요!”
저는 사실 라이온킹에 대해서 잘 몰라요. 어렸을 때 만화영화를 그렇게 즐겨 보지도 않았고 유치원에서 틀어주는 라이온킹을 본 게 전부였지만 워낙 어렸을 때라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냥 1994년에 처음 원작이 나왔으니 제가 태어나기 1년 전에 나왔구나 하는 정도? 그래서 그냥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어요.

7월 초, 라이온킹이 제가 사는 필리핀에도 개봉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제 생각은 관심 없음에서 ‘한번 볼까?’로 바뀌었어요. 일단 어릴 적 제대로 보지 않아서 원작을 본 다른 사람들보다는 더 신선한 재미가 느껴질 것 같았고, 동물을 너무 좋아하는 저로써는 비록 CG지만 사자와 여러 아프리카 야생동물 실사판, 그리고 광활하고 아름다운 아프리카 자연을 보고 싶었어요.

대학 졸업하고 대학원 진학과 한국 갈 준비를 하는 것 외에 할 일 없이 백수로 지내고 있는 저는 결국 지난 주 일요일이었던 7월 28일, 집에서 3분 걸리는 쇼핑몰에 있는 극장으로 달려갔어요.



영화 시간이 임박해서 극장에 들어갔기 때문에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저희 집 근처 쇼핑몰 영화관의 장점은 영화 티켓을 사면 팝콘과 생수를 무료로 줘요. 팝콘 맛은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고요. 사진은 제가 다이어리에 기념으로 붙인 영화 티켓입니다. 🍿



아직 관람을 못하신 분들을 위해 스포는 하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귀여운 영화였습니다. 원작을 보신 분들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을 많이 하셨는데 그래도 귀여운 동물들 보는 것과 현대 CG 기술 감상하는 데 의미를 둔다면 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저는 아빠 사자 무파사가 죽는 장면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울다가 팝콘 체할 뻔했어요 ㅋㅋ 그리고 아기 심바도 너무 귀여웠습니다. 🦁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 옆에 있는 작은 서점에 들렀는데요, 방탄소년단 팬북이 있더라고요. 저는 이제 아이돌에 대해서는 노래만 알지 그렇게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중고등학교때 소녀시대와 보아 팬이었지만요) 한국 아이돌이 해외에서 인기 있는 모습을 보니 한국인으로써 어깨가 으쓱했습니다. :) 이게 바로 한류의 힘이구나. K-Pop과 한국 드라마 덕분에 필리핀에서도 한국 화장품과 삼겹살, 치맥 열풍이 불고 있어요.



제가 초등학교 시절, 필리핀에 막 왔을 때 인기 있었던 윔피키드 시리즈도 있었어요. 추억이 새록새록~ 나중에 제 다이어리도 윔피키드처럼 책으로 출간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오래 있지는 못하고 집으로 바로 돌아왔지만 집에만 있다가 밖에 나가니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너무 즐거웠습니다. 엄마께 영화 내용 이야기하면서 아빠 사자 무파사가 생각이 나서 우니깐, 엄마가 얘가 왜 우냐고 당황하시더라고요 ㅋㅋ

저는 11월에서 12월쯤 한국에 귀국할 것 같은데 귀국 전 집순이 생활에서 벗어나 최대한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세로토닌 충전도 하고) 필리핀에서의 일상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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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제일 큰 장점이자 문제점은 엄청난 금사빠라는 거랍니다 😅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금방 그 사람의 장점을 찾아 좋아해버리는데요, 그만큼 정도 많고 미련해서 잘못된 관계, 나에게 상처만 주는 관계도 쉽게 끊어내지 못한다는 거에요.

정말 유치원 때부터 대학 졸업까지 안 좋아해 본 선생님이 손에 꼽을 정도에요. 물론 좋아한 친구, 이성 그리고 선생님들 중에서 제게 상처를 준 사람도 여럿 있지만 그걸 끊어내지 못하고 마음 아파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상처를 줌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랑했던 기억도 있고요. (주변 사람들이 저보고 예수님이냐고 했을 정도)

스물 세살의 저보다 인간 관계에서 상처를 훨씬 덜 받는 스물 다섯살의 지금의 저는 가끔 저런 순수했던 사랑을 했던 때가 가끔은 그립기도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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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밀크티 소녀입니다. 요새 대학원 입학 준비며,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며, 이런 저런 생각과 스트레스 때문에 식욕이 급증했는데요, 그래서 어제는 필리핀에서 제일 큰 고급 뷔페인 Vikings (바이킹스)에 다녀왔습니다. Vikings는 한국의 애슐리, 자연별곡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 정식 명칭은 Vikings Luxury Buffet이며 2011년 처음 필리핀 최대 규모 쇼핑몰 Mall of Asia에 입점한 이후 전국에 10개의 체인점을 두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일식, 중식, 한식, 양식, 필리핀 전통 요리까지 없는 음식이 없고, 각종 디저트류, 술, 음료까지 갖추고 있어서 남녀노소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아요.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음식을 실컷 먹으면서 풀어서 이 날 디저트류만 싹 쓸고 왔답니다 ㅋㅋㅋㅋ 누가 보면 여기가 디저트 카페인 줄 알겠어요. 그런 관계로 오늘 포스팅은 디저트 편이지만 다음에 또 포스팅할 기회가 되면 각종 요리 편으로 돌아올게요!



매장 입구입니다. 항상 사람이 붐벼서 3,4일 전에 미리 예약을 하시거나 walk-in (예약을 하지 않고 즉석으로 들어가는 경우)일 때는 오전 11시 개점 30분 전쯤 미리 오셔서 기다리시는 게 좋습니다. 필리핀도 요새 밀크티, 흑당 밀크티 열풍이 불고 있답니다. 안내판에 120페소에 밀크티 한 컵을 사면 한 컵을 공짜로 준다고 써 있는데 120페소는 한화로 약 3000원 정도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초콜릿 분수들이 저를 반겨 주었는데요, 갈색은 예상하시다시피 다크 초콜릿, 분홍색은 딸기 초콜릿맛이었어요. 사진에 보이는 꼬챙이에 꽂혀있는 마쉬멜로우를 초콜릿에 찍어먹는 초콜릿 퐁듀 디저트랍니다. 개인적으로 저 초콜릿 분수들을 gif로 담지 못한 게 참 아쉬웠습니다. 결론: 저 초콜릿 분수 기계 너무 갖고 싶어요 ㅠㅠ 집에 하나 있으면 참 좋겠지만 설거지하고 뒷처리가 참 번거로울 것 같아서 지름신을 애써 밀어냈습니다. 🤣



형형색색의 젤리들입니다. 우리나라의 꼬마곰 같이 생긴 곰돌이 젤리, 푸른색의 돌고래 젤리, 여러가지 모양의 마쉬멜로우 그리고 젤리빈인데요, 전 개인적으로 저 파란 돌고래 젤리가 제일 입에 맞았어요.



와우! 너무 화려해서 놀랐던 쇼케이스였습니다. 각종 푸딩과 이름 모를 디저트들이 많았는데요, 제가 맛있게 먹은 것은 사진 우측 제일 위에 보이는 보라색 조각 케익이었습니다. Ube (우베)라고 고구마 비슷한 식물이 들어갔는데요, 이 식물이 보랏빛을 낸답니다.



조각 케익에 이어서 한국 생크림 케익같은 비주얼을 보여주는 친구들이에요! 오른쪽 과일이 박혀 있는 생크림 케익은 복숭아 생크림 케익인데요, 속이 아이스크림으로 되어 있어서 너무나 부드럽고 맛있었답니다. 제일 앞쪽에 있는 아이들은 망고 쇼트케익이에요. 필리핀의 장점은 역시 망고같은 열대과일이 흔하고 싸다는 점입니다.



이것들도 푸딩입니다! 저는 푸딩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안 먹었지만 색감이 너무 예뻐서 한 컷 찰칵!



이 도넛들에는 웃긴 사연이 있어요. 저는 여태까지 저 고리에 걸려있는 도넛들은 모형이고 앞에 있는 도넛들을 접시에 담았고 저 도넛들이 다 떨어지면 다시 채워질 때까지 기다렸었는데요, 알고보니 저 고리에 걸려있는 도넛들을 한 개씩 빼서 먹게 되어 있었어요 ㅎㅎㅎㅎㅎ 앞에 현지 손님이 저 고리에서 도넛을 빼서 본인 접시에 담길래 그거 먹을 수 있는 거냐고 물어봤었던 기억이 나네요 :) 사진에서도 보시면 도넛 한개가 없습니다. 그 도넛은 어디로 갔을까요? 맞춰 보세요.



짠! 여기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제가 도넛을 빼자마자 고리도 톡! 빠져버렸어요. 아마 한동안은 저 자리는 도넛이 없는 채로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가져와서 먹었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핑크색 딸기 도넛이에요. 맛은 솔직히 던킨도너츠나 크리스피 크림 같은 도넛 전문점이 맛있지만 그래도 단 것 is 뭔들입니당.

정말 애슐리나 자연 별곡 가서 다른 음식은 안 먹고 디저트만 먹는다면 다들 이상하게 볼 것 같아요. 어제 현지 사람들 눈엔 제가 그렇게 보였겠지요. 사실 저도 디저트만 먹은 게 처음이긴 한데 제가 먹고 싶은 걸 먹으니 스트레스도 한결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제 또 다이어트에 다시 돌입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요 ㅋㅋ

Vikings 이용 꿀팁을 드리자면,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 경로 우대 할인으로 20% 할인이 되고, 생일을 맞으신 경우 생일 당일에 당사자 포함 성인 (만 18세 이상) 3명을 동반할 경우 생일 당사자인 분은 공짜로 식사하실 수 있으니깐 필리핀 여행 중 생일을 맞으시면 이 곳에서 식사하시는 것도 추천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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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들어보신 말 중에 제일 최악의 폭언은 무엇인가요? 폭언은 정말로 한 사람은 홧김에, 혹은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는 말로 했겠지만 들은 사람은 자존감이 낮아지고 무기력해지고 한도 없이 우울해지게 만드는 것 같아요. 마치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이요.


저는 전의 글들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필리핀에서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한 여자입니다. 한국에서도 유아교육학과는 과 특성상 취업이 쉽지만 일 강도에 비해 박봉이고 수많은 과제와 팀플 그리고 한 성별만 (여초) 상대적으로 많은 과다 보니 선배와 교수의 정신적 신체적 괴롭힘인 속히 말해서 ‘태움’ 이 있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이것은 필리핀도 예외가 아니었지요, 아니 심하면 더 심했다 할까요?

하지만 저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어릴 적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힘든 일이 있어도 이 악물고 이겨내고 학교를 다녔고 어느덧 3학년이 되었습니다. 2017년 6월, 저는 제 일생에서 절대로 만났으면 안되는 교수라는 이름의 못된 악질인 여자를 만나고 말았습니다. 과 특성상 아이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이유로, 모의 수업 뿐만이 아닌 심지어 팀플이나 개인 리포트를 쓰는 등 과제를 할때도 그 교수는 학생들에게 유치원생들처럼 시끌벅적 활발하게 떠들면서 할 것을 원했고 본인 성향에 맞지 않는 학생을 따돌렸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밖에서 뛰어노는 것보다 인형을 가지고 놀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는 것을 더 좋아하는 차분하고 내성적인 아이였습니다. 현재도 많은 친구들보다는 마음 맞는 친구 세네명과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고요. 이러한 저는 그 교수의 따돌림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과에서 유일한 외국인 학생이니 저는 더더욱 좋은 먹잇감이 되었겠죠.

이 때부터 졸업 때까지 거진 2년 동안을 정신적인 괴롭힘에 시달렸습니다. 강의 시간에 영어를 쓰지 않고 현지어인 따갈로그어를 쓰고, 제가 못 알아듣겠다고 말하면 수업도 못 알아들으면서 학교를 왜 다니냐고 했고, 다른 학생들이랑 대화를 하다가 제가 강의실에 들어서서 인사를 하거나 말을 걸면 의도적으로 저를 무시했고, 제가 점심 때 시리얼을 먹으니깐 밥도 안 먹냐고, 그래서 제가 어느 날은 김치볶음밥을 싸가서 먹으니깐, 드디어 ㅇㅇ이가 밥을 먹었다, 얘들아 만세! 이런 식으로 망신을 주고.... 제일 최악이었던 건 저보고 항상 무표정이라고 뭐라 하길래 자주 웃었더니 이번에는 또 맨날 웃고 다닌다고 뭐라고 하고, 이 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인신공격과 차별을 강의 시간에 대 놓고 했습니다. 학과장에게 말해도 효과 없었고, 법 자체가 자국민 편이여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죠.

날짜까지 기억하네요. (다이어리를 봐서 그럴 수도 있지만) 2018년 4월 17일은 제가 발표를 하다가 그 교수에게 인신공격을 당한 날입니다. 정확히 무엇으로 혼났는지는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안했습니다만, 확실히 기억나는 건 발표 과제를 내 줄 때 따갈로그어로 말해서 제가 모르고 조사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없다고 발표 도중에 속히 말해서 dog 망신을 줘서.... 정말 그 날은 발표를 어떻게 끝냈는지 아직도 기억이 잘 안 납니다.

그 교수는 저 같은 사람은 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고, 더 연구하고 싶어서 교육대학원에 진학해서 더 많은 걸 배우고 공부하고, 대학원 졸업 후에도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유아용 교구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한다거나 해서 제 꿈을 이어나갈 거에요!

필리핀 정말 낭만적인 나라고, 사람들도 대부분 순박하고 여유가 넘치는 나라입니다. 근데 이런 몇몇 쓰레기들이 있는 건 어쩔 수 없고요. 이런 쓰레기같은 교수에게 당할 때에도 저에게 잘 대해 주시는 다른 교수님들을 보고 그나마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여러분들도 폭언을 들었다고 절대로 자신의 꿈을 포기하거나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스님이 하신 말이 기억이 나네요 ㅎㅎ 어떤 사람이 선물을 주었는데 그걸 받지 않으면 그 선물은 누구 것이냐고요. 물론 그 사람 것이 되겠죠. 폭언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부처 눈엔 부처만,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인다는 말도 있죠 ㅋㅋㅋㅋ

모두 편안한 밤 되세요! 다음에는 더 밝고 행복한 이야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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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5학년까지 다니다가 6학년부터 필리핀에서 학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공교롭게도 다닌 학교가 죄다 여학교였습니다. 😂 지금은 12학년제로 학제가 바뀌었지만 (2016년부터 실시)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7년에 필리핀의 학제는 초등학교 6년(7년인 학교도 있었음)- 고등학교 4년 이었습니다. 즉 중학교가 없고 10 혹은 11학년제였죠. 학제조차 통일이 안되어있는 상태였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고등학교가 붙어있는 학교를 다녔는데요, 초등학교 7학년을 마치면 졸업을 하고 바로 같은 학교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것이었죠. 그래서 초등학교 6학년, 7학년, 그리고 고등학교 4년을 여학교에서 다녔고, 공교롭게도 대학마저 여대에 여초과인 유아교육학과를 나왔습니당 ㅋㅋㅋㅋㅋㅋ 정말로 한국의 여중-여고-여대 테크보다 더 심화된 버전이죠. 유치원 시절과 초등학교에서의 5년을 빼면 남자랑 같이 학교를 다녀본 적이 없으니...

성인이 되어서도 첫 남자친구와 너무 안 좋게 헤어지고 대학에서도 과 특성상 수많은 과제와 한 학기에 최소 27학점, 최대 29학점이라는 빡센 스케줄을 소화하다보니 일상이 학교- 집- 학교를 반복했고 미팅이나 소개팅을 나가기는 커녕 주말에도 과제를 하느라 밤을 샜었죠. 4학년때는 유치원 실습과 졸업 논문 때문에 더더욱 헬이었고요.

그래서 저 2016년 5월 16일이 참 기억에 남는 날이라고 다이어리에 표시해 놓은 것 같아요. 저 날은 처음으로 남자 사람이 제 아픈 이별 후에 저한테 관심을 보였던 날이였다고 씌여있네요. 🤣 물론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선입견을 가져서도 안 되고, 한 사람만 보고 일반화를 할 수는 없지만 필리핀에 부모님 없이 혼자 와 있는 유학생 남자들의 경우는 그렇게 만남에 있어서 진지하지 않거든요.

페이스북 한인 커뮤니티에서 만나서 관심을 보여왔는데요, 며칠 대화하고 실제로 만나기로 한 전날, 제게 술을 잘 마시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알콜 알러지가 있어서 한 방울도 안 마신다고 했더니 섭섭해 하는 눈치였어요. 또 필리핀은 총기 소지가 합법인 나라라서 위험하기 때문에 저는 통금이 해 질 때인 오후 5시 반이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만나면 나는 5시 반까지 집에 가야한다고 말했더니 왜 젊은 나이에 그렇게 재미없게 사느냐고 화를 내더군요. 자기는 밤 늦게까지 술집에서 같이 술 마실 줄 아는 여자가 좋다고 부모님까지 고지식한 꼰대라고 욕하길래 그대로 끊어냈습니다.

그 이후에도 저에게 관심을 보인 한국인 유학생들이 있었는데 다 저 남자처럼 행동했고, 목적은 항상 술이나 성적인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대학 4년간은 공부에만 집중하기로 했고 전 아직까지 솔로입니다. 😔

올해 말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서 필리핀 땅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가는데요, 이제는 정말 좋은 남자 만나서 또래 친구들처럼 예쁜 연애도 해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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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밀크티소녀입니다. 네이버 메인 화면을 보니 오늘 한국은 최고 기온이 31도라네요 ㅠㅠ 제가 살고 있는 필리핀도 일기예보상 기온은 28도이지만 비가 오는데도 체감온도는 30도가 훌쩍 넘는 듯 해요.

이런 더운 날씨에는 시원하고도 달달한 아이스커피가 최고일텐데요, 저 같은 경우는 커피믹스만 타 먹기는 너무 질리고, 스타벅스같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맛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싼 느낌이여서 잘 안 가게 되더라고요. (한국은 어떨지 모르지만 제 입맛엔 필리핀 스타벅스는 커피 맛이 그닥입니다)

우연히 유튜브를 보던 중 남자커피라는 유튜버 분이 커피믹스로 커피전문점 커피처럼 마실 수 있는 방법을 공개한 영상을 봤고 그대로 오늘 한 번 따라해 봤습니다. 총 5개의 레시피가 있는데 저희 집에 현재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나 사이다 같은 재료가 없어서, 가장 만들기 쉬운 첫번째 레시피를 따라했어요.

레시피 출처: https://youtu.be/CDIawP4hhdA

그럼 만드는 법 알려드리겠습니다 :) 저는 바리스타 자격증만 있지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2급 자격증 딴지 2년밖에 안됐어요 ㅠㅠ) 왠만하면 영상을 보고 따라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또 개인 취향에 따라 제 방법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요. 제 입맛엔 정말 맛있고 진한 우유맛이 느껴지는 아이스 카페라떼 맛이었습니다.



준비물: 머그잔 2개 (커피를 옮겨담을 유리잔과 작은 컵도 무방해요), 커피믹스, 블랙커피, 설탕, 얼음, 우유




먼저 작은 컵에 커피믹스를 부어줍니다. 저는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를 사용했어요.




그 다음에는 블랙커피믹스 한 포를 다 부어줍니다. 저는 현지 커피믹스인 Nescafe Classic을 썼지만 맥심 카누를 사용하셔도 됩니다 :)




그 다음 뜨거운 물을 아주 소량만 부어주세요. 정말 진한 원액 느낌이 나와야 합니다. 사진으로 보기엔 초콜릿 중탕한 것 같은 느낌이 나네요 ㅋㅋㅋㅋ




설탕을 기호에 맞춰 추가해주세요. 저는 어린이용 수저세트에 들어있는 숟가락 기준으로 2 스푼 반을 넣었습니다. 황설탕이나 백설탕 아무거나 쓰셔도 돼요.




물을 더 붓고 완전히 녹여주세요!




여기에 우유를 붓고 저어줍니다. 제가 사용한 우유는 서울우유 200ml인데요, 반 정도 사용했으니 100ml 정도 부었습니다. 이게 제 입맛엔 맞더라고요. 색깔이 캐러멜 색이 나면 딱 좋아요 ㅎㅎ 기호에 맞춰 우유를 더하시면 됩니당~ 🙂




더 큰 머그컵 (혹은 유리잔)에 얼음 4개를 넣고 (3개 넣으셔도 무방해요) 오른쪽에 있는 만들어 둔 커피를 옮겨담아 주세요.




짠! 완성되었습니다! 🌈🌸




오래 된 머그컵이기도 하고 불투명해서 사진이 예쁘게 안 나왔지만 투명한 유리잔에 옮겨담으면 너무 예쁠 것 같네용 ㅎㅎ 보기에는 저래도 굉장히 맛있습니다.

그럼 모두들 홈메이드 아이스 카페라떼와 함께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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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 다이어리라니! 벌써 4년 가까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 이 노래에 얽힌 제 이야기는 앞서 올렸던 이야기들보다 다소 무거울 수 있습니다. 


당시 저에게는 ‘멘토’ 라고 부를 수 있는 분이 제 곁에 있었습니다. 그 분은 제 롤모델이었고 그 분 덕분에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생겼었죠. 지금은 꿈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제 책장에는 그 모 기업 인적성검사 대비 문제집이 꽂혀 있답니다 ㅋㅋ
11월 14일은 그 분의 생신이었는데요, 그 분은 한국에 계시고, 저는 필리핀에 남아있었고, 한국 개인 전화번호를 몰랐기 때문에 카카오스토리 댓글로 생신 축하 인사를 했어요.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정성스럽게 한 자 한 자 댓글을 썼고, 예쁜 케익 사진도 골라서 올렸었죠.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그 분은 당신하고 친분이 있고, 업무적으로 관계 있는 분들의 축하 인사만 받아주셨습니다. 즉, 제 댓글만 무시하신 거죠. 못 보고 지나친거라기에는 제 댓글보다 늦게 달린 댓글에도 답글을 달아주셨더라고요.
당시 21살, 사회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대학 새내기였고, 필리핀에서 정말 친하게 지냈던 분이여서 실망은 무척 컸던 기억이 나네요. 매주 일요일마다 카페에서 영어 공부를 하셨는데 모르는 게 있으면 저에게 물어보실 정도로 친밀한 관계였는데 말이죠. 


뭐랄까, 그 당시의 기분은 저만 모르는, 저는 감히 낄 수 없는 ‘그들만의 리그’ 를 목격한 느낌이 들어서 울기도 참 많이 울었네요 ㅎㅎ
지금 조금 나이가 더 먹은 저는 사람 마음이 다 제 마음 같지는 않다는 걸 알았고, 그때보다 상처도 조금은 덜 받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 거에 비해서 상처를 주는 관계는 미련없이 끊는게 맞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정말 아팠었고, 사회생활이 다 이런 건가?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경험이었지만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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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보면 부끄럽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부모님이랑 어디를 가는 것을 참 싫어했었어요. 특히 쇼핑 같은 경우는 제가 맘에 드는 것을 사려고 하면 무슨 무슨 이유를 대시며 반대하시는 엄마 때문에 부모님이랑 백화점에 가면 입술이 100미터나 나와 있었죠 ㅋㅋㅋ

이 날도 부모님이랑 같이 백화점에 갔다가 의견 대립으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날이었습니다.

밀크티 소녀: 저 원피스 참 예쁘다. 사야겠다.
엄마: 저건 너무 촌스럽고 더군다나 날씬한 사람들만 어울려.


그 당시 스트레스로 인해서 많이 먹는 바람에 조금 통통했던 저는 그 말 한 마디에 폭발 직전까지 갔었고 소소한 꿈이 제발 혼.자. 아무 간섭도 없이 쇼핑하는 것이 되어버렸답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고 독립할 나이가 되니 이렇게 간섭을 받던 날들이 그리워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PS: 흐린 날 방에 불을 켜고 찍은 데다 필터까지 더하니 손글씨 배경이 얼룩덜룩하네요 ㅠㅠ 다음에는 신경 써서 날씨 좋은 날 찍도록 하겠습니다. 결론은 자연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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