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의 음악 이야기 (스물넷)'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9.02
  2. 2019.07.23


정말 공교롭게도 이 노래의 가사가 지금의 제 심정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요. 다행스럽게도 면접에 합격해서 취업하게 되었고, 신입으로 들어갔기에 배워야 할 일도 많은데,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6시 반까지 10시간 근무여서 너무 힘들어요 ㅠㅠ

이 노래는 제가 대학교 3학년 2학기 여러가지 일과 과제로 바빴을 때 학교 선배와 맛있는 밥과 디저트를 먹으러 가서 스트레스를 풀고 온 날 들었던 노래입니다. 정말 스트레스 받을 때는 맛있는 음식으로 푸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래서 제가 매일 다이어트에 실패하죠 ㅋㅋㅋ)

그 날 점심으로 먹었던 모듬튀김세트는 사진을 못 찍었고, 디저트로 먹었던 맛있는 마카롱과 코코아는 아직 제 갤러리에 남아있어서 보여드릴게요. 코코아가 100% 초콜릿 원액이여서 엄청 걸쭉해 몇번이나 뜨거운 물을 섞어서 희석해서 마셨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게 납니다 :)


사진을 보니, 저도 이번 주말에는 맛있는 것도 먹고 기분 전환도 하러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저는 이만 내일 일찍 출근해야 해서 자러 가볼게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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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들어보신 말 중에 제일 최악의 폭언은 무엇인가요? 폭언은 정말로 한 사람은 홧김에, 혹은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가는 말로 했겠지만 들은 사람은 자존감이 낮아지고 무기력해지고 한도 없이 우울해지게 만드는 것 같아요. 마치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이요.


저는 전의 글들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필리핀에서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한 여자입니다. 한국에서도 유아교육학과는 과 특성상 취업이 쉽지만 일 강도에 비해 박봉이고 수많은 과제와 팀플 그리고 한 성별만 (여초) 상대적으로 많은 과다 보니 선배와 교수의 정신적 신체적 괴롭힘인 속히 말해서 ‘태움’ 이 있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이것은 필리핀도 예외가 아니었지요, 아니 심하면 더 심했다 할까요?

하지만 저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어릴 적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힘든 일이 있어도 이 악물고 이겨내고 학교를 다녔고 어느덧 3학년이 되었습니다. 2017년 6월, 저는 제 일생에서 절대로 만났으면 안되는 교수라는 이름의 못된 악질인 여자를 만나고 말았습니다. 과 특성상 아이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이유로, 모의 수업 뿐만이 아닌 심지어 팀플이나 개인 리포트를 쓰는 등 과제를 할때도 그 교수는 학생들에게 유치원생들처럼 시끌벅적 활발하게 떠들면서 할 것을 원했고 본인 성향에 맞지 않는 학생을 따돌렸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밖에서 뛰어노는 것보다 인형을 가지고 놀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는 것을 더 좋아하는 차분하고 내성적인 아이였습니다. 현재도 많은 친구들보다는 마음 맞는 친구 세네명과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고요. 이러한 저는 그 교수의 따돌림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과에서 유일한 외국인 학생이니 저는 더더욱 좋은 먹잇감이 되었겠죠.

이 때부터 졸업 때까지 거진 2년 동안을 정신적인 괴롭힘에 시달렸습니다. 강의 시간에 영어를 쓰지 않고 현지어인 따갈로그어를 쓰고, 제가 못 알아듣겠다고 말하면 수업도 못 알아들으면서 학교를 왜 다니냐고 했고, 다른 학생들이랑 대화를 하다가 제가 강의실에 들어서서 인사를 하거나 말을 걸면 의도적으로 저를 무시했고, 제가 점심 때 시리얼을 먹으니깐 밥도 안 먹냐고, 그래서 제가 어느 날은 김치볶음밥을 싸가서 먹으니깐, 드디어 ㅇㅇ이가 밥을 먹었다, 얘들아 만세! 이런 식으로 망신을 주고.... 제일 최악이었던 건 저보고 항상 무표정이라고 뭐라 하길래 자주 웃었더니 이번에는 또 맨날 웃고 다닌다고 뭐라고 하고, 이 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인신공격과 차별을 강의 시간에 대 놓고 했습니다. 학과장에게 말해도 효과 없었고, 법 자체가 자국민 편이여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죠.

날짜까지 기억하네요. (다이어리를 봐서 그럴 수도 있지만) 2018년 4월 17일은 제가 발표를 하다가 그 교수에게 인신공격을 당한 날입니다. 정확히 무엇으로 혼났는지는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안했습니다만, 확실히 기억나는 건 발표 과제를 내 줄 때 따갈로그어로 말해서 제가 모르고 조사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없다고 발표 도중에 속히 말해서 dog 망신을 줘서.... 정말 그 날은 발표를 어떻게 끝냈는지 아직도 기억이 잘 안 납니다.

그 교수는 저 같은 사람은 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고, 더 연구하고 싶어서 교육대학원에 진학해서 더 많은 걸 배우고 공부하고, 대학원 졸업 후에도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유아용 교구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한다거나 해서 제 꿈을 이어나갈 거에요!

필리핀 정말 낭만적인 나라고, 사람들도 대부분 순박하고 여유가 넘치는 나라입니다. 근데 이런 몇몇 쓰레기들이 있는 건 어쩔 수 없고요. 이런 쓰레기같은 교수에게 당할 때에도 저에게 잘 대해 주시는 다른 교수님들을 보고 그나마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여러분들도 폭언을 들었다고 절대로 자신의 꿈을 포기하거나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스님이 하신 말이 기억이 나네요 ㅎㅎ 어떤 사람이 선물을 주었는데 그걸 받지 않으면 그 선물은 누구 것이냐고요. 물론 그 사람 것이 되겠죠. 폭언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부처 눈엔 부처만,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인다는 말도 있죠 ㅋㅋㅋㅋ

모두 편안한 밤 되세요! 다음에는 더 밝고 행복한 이야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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