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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3
지난 4월쯤 미국에 살고 있는 친한 언니가 제게 카톡을 보내왔어요.
“올해 7월에 라이온킹 실사판 개봉한다는데 기대되네요!”
저는 사실 라이온킹에 대해서 잘 몰라요. 어렸을 때 만화영화를 그렇게 즐겨 보지도 않았고 유치원에서 틀어주는 라이온킹을 본 게 전부였지만 워낙 어렸을 때라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냥 1994년에 처음 원작이 나왔으니 제가 태어나기 1년 전에 나왔구나 하는 정도? 그래서 그냥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어요.
7월 초, 라이온킹이 제가 사는 필리핀에도 개봉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제 생각은 관심 없음에서 ‘한번 볼까?’로 바뀌었어요. 일단 어릴 적 제대로 보지 않아서 원작을 본 다른 사람들보다는 더 신선한 재미가 느껴질 것 같았고, 동물을 너무 좋아하는 저로써는 비록 CG지만 사자와 여러 아프리카 야생동물 실사판, 그리고 광활하고 아름다운 아프리카 자연을 보고 싶었어요.
대학 졸업하고 대학원 진학과 한국 갈 준비를 하는 것 외에 할 일 없이 백수로 지내고 있는 저는 결국 지난 주 일요일이었던 7월 28일, 집에서 3분 걸리는 쇼핑몰에 있는 극장으로 달려갔어요.
영화 시간이 임박해서 극장에 들어갔기 때문에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저희 집 근처 쇼핑몰 영화관의 장점은 영화 티켓을 사면 팝콘과 생수를 무료로 줘요. 팝콘 맛은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고요. 사진은 제가 다이어리에 기념으로 붙인 영화 티켓입니다. 🍿
아직 관람을 못하신 분들을 위해 스포는 하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귀여운 영화였습니다. 원작을 보신 분들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을 많이 하셨는데 그래도 귀여운 동물들 보는 것과 현대 CG 기술 감상하는 데 의미를 둔다면 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저는 아빠 사자 무파사가 죽는 장면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울다가 팝콘 체할 뻔했어요 ㅋㅋ 그리고 아기 심바도 너무 귀여웠습니다. 🦁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영화가 끝나고 영화관 옆에 있는 작은 서점에 들렀는데요, 방탄소년단 팬북이 있더라고요. 저는 이제 아이돌에 대해서는 노래만 알지 그렇게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중고등학교때 소녀시대와 보아 팬이었지만요) 한국 아이돌이 해외에서 인기 있는 모습을 보니 한국인으로써 어깨가 으쓱했습니다. :) 이게 바로 한류의 힘이구나. K-Pop과 한국 드라마 덕분에 필리핀에서도 한국 화장품과 삼겹살, 치맥 열풍이 불고 있어요.
제가 초등학교 시절, 필리핀에 막 왔을 때 인기 있었던 윔피키드 시리즈도 있었어요. 추억이 새록새록~ 나중에 제 다이어리도 윔피키드처럼 책으로 출간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오래 있지는 못하고 집으로 바로 돌아왔지만 집에만 있다가 밖에 나가니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너무 즐거웠습니다. 엄마께 영화 내용 이야기하면서 아빠 사자 무파사가 생각이 나서 우니깐, 엄마가 얘가 왜 우냐고 당황하시더라고요 ㅋㅋ
저는 11월에서 12월쯤 한국에 귀국할 것 같은데 귀국 전 집순이 생활에서 벗어나 최대한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세로토닌 충전도 하고) 필리핀에서의 일상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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